Intro.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주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첫 마디가 "너도 손절했냐?"라는 물음이었다. 당연히 나는 "아니" 라고 대답했으며 친구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아마 속으로 '너도 별 수 없구나'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락장에서는 특히나 장기투자자의 경우에는 더더욱 재미도 없고 기분도 좋지 않으며 손절의 유혹이 강해지는 시기가 딱 요즘같은 시장 분위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Contents.
 오늘의 대문 이미지는 "Big Sale"이다. 백화점과 같은 판매점에서 재고 소진을 위해 기존의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이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때를 노려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을 갖게 된다. 하지만 어찌된 게 주식시장에서는 바겐세일 기간에 너도 나도 백화점으로 와서 제 값 주고 산 물건을 더 싼가격에 되팔려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기업의 가치는 변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요즘과 같은 약세장에서 흔들리는 가격을 바라보며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춘향전에서 춘향은 이몽룡이 과거에 낙방한 행색으로 자신 앞에 왔음에도 그를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그가 과거 급제를 했던 지금의 초라한 행색이던 간에 이몽룡의 본질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에 어패가 있기는 하지만, 유도리 있게 넘어가주길 바란다.) 만일 춘향이 거지꼴이 된 이몽룡을 밀어냈었더라면, 이후 이몽룡이 장원급제한 암행어사로 밝혀진 이후에 다시 그를 잡으려 한 들 그의 마음이 돌아섰을까? 이래서 우리는 역사, 고전들을 읽으며 통찰력(Insight)를 키워야 한다.

 사실 춘향전에 비유한 것은 기업 본질의 가치에 집중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었으니 너무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Summary
 우리도 이처럼 철저한 기업분석으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거지 행색인 이몽룡을 손절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몽룡이 거지행색을 한 시점이 바로 백화점 바겐세일 기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