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10대의 학창시절에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남겼던 책이 바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이었다. 아버지께서 읽어보라고 사주셨던 책인데, 사실 표지 제목부터 재수(?)가 없었다. 공부가 제일 쉽다니.. 학업으로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들을 조롱하는듯한 표현에 불쾌감이 조금은 있었으나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느낀 생각은 장승수(지은이) 변호사의 상황에서 보면 공부가 가장 쉬운 것일 수 밖에 없었겠구나, 나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 외로운 입시준비 시절에, 지치고 동기부여가 필요할때면 머리를 식힐겸 그의 책을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아봤던 기억이 난다.


Contents.

 주식투자도 이 책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은 위험하고 어렵고 하기 힘든 것이라고 여기며 애시당초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요즘과 같은 베어마켓에서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손절매 후 장을 떠나버리고 만다.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투자는 정말 쉽고 간편하며 가장 효율적으로 자산을 늘려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식투자는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모습을 그리곤 한다. 실시간으로 번쩍거리는 호가창과 차트를 분석하고 재무제표와 씨름하며 1분1초를 책상 앞의 멀티 모니터에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과연, 우리도 그렇게 투자해야 자산을 늘릴 수 있을까?


"Buy and Hold"


 간단하다. 사고, 그리고 냅둬라. 끝이다. 물론 아무 주식이나 사면 안되겠지만, 투자 판단이 선 종목이라면 주가가 떨어지든 오르든 사모으는 것이다.

 2013년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셀트리온을 꾸준히 사모았고, 신라젠을 사모았고, KT&G등 애정이 있는 동업 기업들을 buy and hold중이다. 물론 성과를 내지 못한 종목도 있고, 예상과 빗나가서 정리한 기업(예를들면 한국전력 - 정부가 바뀌며 탈원전 스탠스를 취해서 전량 매도함)도 있지만 나는 늘 기업을 사 모으는 취미를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파미셀, 안트로젠 등의 기업들을 모아가는 중이며 세 종목 모두 손실률이 20%가 넘는다. 하지만 Don't care 다. 주식투자 원데이 투데이 하는것도 아니고, 신라젠도 -60%까지 가봤지만 결국 지금은 400% 이상의 수익률로 가장 효자 노릇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어쩌면 하락장을 담대하게 잘 버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성공의 경험. 이 경험이 계속 선순환이 되어야 더 강한 멘탈로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좋은 종목을 사고 계속 보유하기. 주가가 떨어지면 더 많이 매수하고, 연말에는 배당받자. 배당금은 재투자하여 복리의 마법을 누리자.


"Simple is the BEST"



Summary.

 점심 시간에 퇴식구를 나오는 길에 뉴스에서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193조 증발" 이라는 보도기사가 나왔다. 이를 보고 평소 투자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회사 선배가 장난섞인 어투로 저기 증발한 돈에 내 돈도 섞여 있다며 내게 말했다. 나는 주가는 언젠가 회복될 것이며,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직원들은 "주식은 어렵고 머리아픈 것이며, 결국 탈탈(?) 털리고 마는 도박과 같은 것" 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안타까웠다. 자신들은 매달 들어오는 봉급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직장을 통해 나오는 월급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월급뽕"에 취해서 수익활동(파이프라인 구축)을 등한시하는 것에 대해 합리화를 해버리고 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경각심을 갖고 노후 대비를 위해 더욱 재테크, 특히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길 바래본다. 내 미래는 내가 챙겨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