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종종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해외 출장을 가게되거나 여행을 가게되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원두를 꼭 사오곤 하는데요. 프렌차이즈 커피 중에서는 스타벅스 커피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1) 원두 맛도 좋고 2) 고급스러웅 브랜드 이미지 가 주된 이유인 듯 싶네요.

 소량이지만 저는 3년째 스타벅스 주주입니다. 오늘은 제가 왜 스타벅스 주식을 모으고 있는지 말씀드려볼게요.


Contents.


1. 내가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 (and 브랜드 해자)


 시중에는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습니다. 각자 선호하는 브랜드도 다를것이구요. 전 스벅을 좋아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때 확실히 스타벅스만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 부분은 정성적인 데이터라 수치화할 순 없겠지만 투자의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 제품의 품질


 1) 커피 원두
  커피맛은 어떤 원두를 사용하느냐에 다라 크게 좌우되는데, 제 입맛이 대중적인건지는 몰라도 스벅 커피가 제일 맛있고 많은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취향인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원두를 쓰나 봅니다. 아니면 로스팅 등의 공법에서 차별화 된 기술이 들어갔을수도 있겠구요. 중요한 것은 다수의 입맛에 스벅 원두가 부합한다는 점입니다.

 2) 매장 분위기
 늘 붐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딜가나 스벅은 손님이 드문 경우를 잘 보지 못했네요. 근처 타 프렌차이즈 커피집들은 한산한 경우를 종종 보는데, 스벅은 특히 주말같은 경우에는 매장내에서 자리잡고 커피 마시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최근에 저희동네의 한 커피프렌차이즈점이 문을 닫았던데 그 매장 옆에 스벅이 있더군요. 역시 비즈니스에서는 승자독식게임인 듯 싶습니다.


3. 충성스러운 고객층


 1) 커스터마이징 주문
  유독 스타벅스에는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된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물론 다른 프렌차이즈점에도 이런 식으로 주문하는 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제 사견으로는 유독 스타벅스에는 샷 추가에, 휘핑크림에, 자바칩에, 라떼엔 우유 대신에 두유를 넣어달라던지.. 하여튼 유별나게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인간의 심리중에는 내가 남들과 다르고 싶은, 뭔가 특별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비싼 명품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 역시 희소가치가 있고 속된말로 개나 소나 다 들고 다닐 수 없는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죠. 커피도 사람마다 기호가 다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레디메이드 된 인생을 살고싶어 하는 사람은 잘 없겠죠. 나만의 취향에 맞춘 단 하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리고 금상첨화로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스럽다면? 커피애호가들의 지갑을 충분히 열고도 남지 않을까요?

 2) 기프트콘
  요즘은 카카오 톡 등을 통해 고마운 마음을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난하면서도 성의있어 보이는 기프트콘이 바로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 혹은 커피 + 케잌세트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조금 차이 나지만, 상대로 하여금 성의 표시가 제대로 될 수 있는 기프트 카드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스타벅스 매장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교환도 용이합니다. 실제로 제가 종종 스타벅스에 갈 때에도 현금결제 대신에 핸드폰을 내미는 고객들을 다수 볼 수 있었습니다. 음.. 말하고 보니 카카오도 기프트콘이 활성화 되면 될수록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는 기업이네요. 다음엔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본 카카오톡 리뷰도 해봐야겠습니다.


4. 고배당 성향


 1) 매 분기마다 꼬박꼬박 배당을 줍니다. 아직은 주식수가 많지 않아서 커피 몇잔값 정도가 분기에 들어오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수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매일 매일 스벅 배당금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말이죠. 그렇다고 정말 그렇게 매일 스벅커피를 구입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stock에 재투자해야죠.


5. 다양한 마케팅 효과


 1) 해마다 실시하는 다이어리 이벤트

  어렸을 적에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주는 포켓몬 빵이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이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사먹곤 했었는데요, 심지어 일부 친구들은 스티커만 취하고 빵은 버리(?)기도 했었답니다. 이 빵을 만드는 회사의 마케팅 부서거 그만큼 강력하게 어린 친구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요즘 주변에서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일정량 (잘은 모르겠는데 스무잔 남짓인 것 같네요)의 커피를 마시고 스탬프를 찍으면 1권의 다이어리를 주는데 두 권, 세 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미 예쁜 디자인은 품절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어릴적 포켓몬스터빵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이어리 상품을 해마다 준비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주목을 받진 못하는 것 같구요.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스벅의 강력한 브랜드 해자가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 스타벅스 카드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한 전용 카드가 있다고 합니다. 스벅의 단골고객들은 Extra(샷추가, 휘핑추가, 자바칩추가등) 서비스 등의 혜택 덕분에 스벅카드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전용카드 역시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드는 하나의 목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소비패턴을 보면 기왕이면 내가 만든 적립카드로 포인트 적립이 되는 곳, 내 카드가 할인이 되는 곳을 찾게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이 부분역시 스타벅스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브랜드도 카드와 같은 서비스가 있겠습니다만, 역시나 다이어리와 마찬가지로 사용 빈도는 그리 높지 않아보였구요. 주관적인 소비자 관점에서 본 것입니다. :)


Summary.


 투자는 실생활 속 작은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내가 종사하는 산업군, 혹은 내가 평소에 관심이 많거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분은 오히려 증권가의 펀드매니저들보다 내가 더 전문가이며 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내가 자주 소비하는 것 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해서 자주 내 지갑을 연다거나 내 주변 사람(친구, 연인, 배우자, 자녀 등)들이 지갑을 어디에서 자주 여는지 관찰해보면 1차적으로 기업발굴이 이뤄지게 됩니다.


 2차적으로 이러한 성향이 내 주변에만 국한된 것인지, 대다수의 사람이 나처럼 동일한 이유에서 함께 지갑을 잘 여는지를 관찰합니다.

 3차로 추려진 기업들은 주력사업, 재무의 건전성, 최근 몇년간의 기업의 발자취(사업방향), CEO등 경영진의 행보 및 성향(최근 몇년간의 뉴스를 보면 어느정도 가늠이 됩니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투자를 결정하면 됩니다.

 투자 판단은 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재무상태가 튼튼하고 꾸준한 고배당성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면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