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매수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Intro
 나는 비흡연자다. 게다가 담배 냄새를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KT&G라는 회사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이 회사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소액주주다. 햇수로 3년째. 나는 KT&G 주식수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물론 해마다 3.7%(혹은 그 이상)의 배당금도 받고 있으며 받은 배당금은 동사의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담배는 싫어하지만 홍삼은 좋아하여 출근전에 꼭 한포씩 홍삼을 마셔주는 홍삼 애호가이기도 하다. 오늘은 이러한 나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홍삼 공급처인 KT&G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BM #1. 담배
1) 담배 인구의 확대

 요즘 길거리에 나가보면 특히 눈에띄는 모습 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 흡연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번화가나 식당가 골목엔 어김없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는 흡연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 심심치 않게 여성들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시대가 개방적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흡연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몽골에서도 KT&G담배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마치 우리 나라 사람들이 7~80년대에 양담배를 고급 담배로 여겼던 것처럼. 우리나라 담배가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션을 잘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 경제적 해자

 우리나라 담배회사는 KT&G가 유일하다. 물론 외국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THIS""ESSE"등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담배를 판매하는 대한민국 담배 1등기업이다. 최근 아이코스의 대항마로 전자담배 핏(Fiit)응 출시하여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실정이다.

3) 중독성

 나는 아직 내 지인들 중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물론 간간히 전설처럼... 건너 건너의 누군가가 독한 결심(대게는 건강검진 등 생명의 위협을 겪고 난 뒤)을 하고 금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거의 열에 아홉은 금연에 실패한다. (나는 그래서 애초에 담배를 배우지 않았다.) 여하튼 길거리를 지날때마다 수많은 애연가들을 보며 아직도 KT&G의 기업가치는 건재하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최근에는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혐오스러운 사진을 담배곽에 그려두고 있지만, 어느 아이디어 좋으신 양반께서 경각심을 상쇄시켜주는 담배케이스를 만들어 많은 흡연가들이 거부감 없이 흡연을 영위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담뱃갑용 스티커를 나눠주어 흡연자들의 눈 건강을 지켜주고 있기도 하다. 유부남 선배들이 20만원 남짓한 용돈의 절반을 담배 구매에 할애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담뱃값 인상에도 굳건히 흡연을 위해 지갑을 여는 회사 어르신들을 보며, 나는 KT&G를 매수하고 또 매수한다. 금연이 힘들듯 나도 매수 버튼을 끊기가 참으로 힘들다.

BM #2. 홍삼
1) 핫식스보다 정관장홍삼

 나는 출근하기 전 항상 "홍삼톤마일드"를 한 포 마신다. 일동제약의 유명한 카피 문구처럼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를 나는 이 홍삼엑기스에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하루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힘. 나는 KT&G의 투자자이기 이전에 충성스러운 고객이기도 하다.

2) 브랜드 파워(해자)

 홍삼 브랜드는 정관장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기업에서도 가지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홍삼계의 명품은 정관장이 아닐까?
해마다 명절이면 마트의 건강식품코너에서 나오는 아빠들의 양손에 어느 브랜드의 홍삼이 들려있는지 관찰해보면 내가 말하는 브랜드 파워가 이해가 갈 것이다. 비싸더라도, 건강식품은 좋은 것으로 먹는 법이다.

배당파워

 매년 꾸준하게 3%이상의 배당정책을 가져가고 있는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최고 경영자의 주주서한이 담긴 우편이 배당통지서와 함께 매 년 집으로 오는 점도 더욱 회사를 신뢰하게 만드는 부분들 중 하나다. (서한에는 투자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의 기업이 나아갈 방향, 비전, 목표들이 담겨져있다.)
기왕이면 홍삼 할인 선물권도 같이 넣어서 보내준다면 더 많이 기쁠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내년에도 더 발전한 KT&G의 모습을 주주서한 편지를 통해 전해받았으면 좋겠다. 물론 두둑한 배당금이 적힌 배당금 통지서와 함께 말이다.



맺음말

 번화가 사이사이의 골목길에 담배꽁초가 보이지 않는 날, 홍삼이 약효가 떨어져 마셔도 마셔도 무기력함이 가시지 않는 날... 그 날이  내가 그동 정들었던 오랜 사업 파트너와의 작별을 고하는 날이 될 것이다. (즉, 안 팔고 평생 함께 가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