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해야하는 이유

■ 주식투자 기초 ■ 2018. 8. 24. 20:16 Posted by 인통

■ Intro

 "주식하는 남자와 도박하는 남자는 만나지 말거라."

 섬뜩한 말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부터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식하면 패가망신 한다"라는 격언을 세뇌(?)시켜 왔다. 열심히 일해서 예 적금을 통해 월급을 꼬박꼬박 모으고 국민연금, 개인 연금, 각종 보험에 고루 분산하여 매 월 불입하는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삼아왔다. 그 믿음은 실로 견고하고 단단하다. 물론 적금도 꼬박꼬박 모으고, 연금도 들어야 하고, 보험도 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언제 돈으로 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고용 불안의 시대. 도대체 몇살까지 일을 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까? 정말 운좋게 정년 근처까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퇴직후에는 경비원, 청소부, 일용근로직 (이러한 직장을 비하하고자 하는 뜻은 없다. 단지, 이젠 좀 쉬면서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퇴직자들이 선택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지속하게 되는 대표적인 직군이라 언급한 것이다.)


■ Why we should invest stocks


1. 복리의 마법

 유년시절에 누구나 한 번 쯤은 눈이 오는 날에는 눈사람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사람을 만들때, 맨 처음 손으로 눈을 모아서 작은 눈덩이를 만들지만, 일정 크기가 되어 굴릴 수 있는 크기가 된다면 언덕에서 굴려 빠른 시간 내에 큰 눈덩이를 만들게 된다. 큰 눈덩이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계속 눈을 모으는 경우는 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그 어린시절에서 조차도 그러한 방식이 비효율적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자산은 과연 어떠한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은 언덕에서 굴리는 눈덩이일까 아니면 손으로 차곡차곡 붙이고 있는 눈덩이일까?

 물론 굴리다 보면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눈덩이가 박살날 수도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굴려 눈덩이가 사라져버릴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여러개의 눈덩이를 한꺼번에 굴린다면 경제적 자유는 몇배 더 가까워 질 것이다. 복리의 마법은 적금 또 적금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적금으로 기본 눈덩이를 만들었다면, 그 눈을 안전하게 굴릴 언덕을 찾는 공부(올바른 방향의 재테크 공부)를 해야한다.


2.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처럼 자산 운용

 몇년 전 케냐의 한 시골소년이 올림픽 경기 종목 중 하나인 창 던지기에서 1위를 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그의 우승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창 던지기 교육환경이 전무한 케냐에서 그는 3연패 기록의 소유자인 체코 얀 젤레즈니의 경기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모든 자세와 스텝 등을 따라하며 창 던지기 연습을 했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 친구를 보며 대단하다~ 라는 짧은 감동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느냐에 대한 것이다. 방법론적인 접근을 했을때, 그는 세계 최고가 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했고, 그를 닮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러한 방법이 과연 창 던지기에만 유효한 것일까? 

  수 많은 가치투자가들이 실제로 그들의 긴 투자세월 동안 주식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이뤄냈고, 재벌기업 총수들 및 주요 경영진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이 연관된 기업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주요한 재산형태가 주식으로 형성되어 있다. 혹자는 말한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난 아니라고 본다. 주주는 그 기업의 주인이다. 단 1주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은 회사 전체 중 해당 주식수 만큼의 부분에 대한 회사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우리가 재벌 2세, 재벌 3세가 될 순 없지만,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의 주주는 될 수 있고 그들이 가진 재산이 늘어나는 비율과 동일하게 우리들의 재산도 늘어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바로 주식인 것이다.

 안전하게 적금하며, 보험들면서 나이 70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더 여유로운 미래를 위해 부자들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도록 하자.


3.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
 내가 하루 24시간을 일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면, 내가 잠자는 동안에도 내가 쉬는 동안에도 그 기업은 나를 위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된다. 열심히 번 돈을 믿음직한 기업에 투자해 두고, 나는 내 일에 집중하면 된다. 가끔씩 내가 투자한 회사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지, 내가 투자한 회사의 물건이 잘 팔리고 있는지, 기업 경영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만 체크해주면 된다. 매일매일 오르내리는 호가창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차트와 지표는 굳이 다 이해하고 알 필요가 없다. 물론 알면 더 좋겠지만, 그러한 지표는 대체적으로 참고용인 것이지 투자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재무상태, 기업의 차별화 된 강점, 경제적 해자 여부, 배당성향, 성장성, 미래전망, 주력사업, 매출 및 영업이익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4. 전문가, 전문 경영인을 통한 기업 경영
 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뛰어난 직원들과 경영진들이 내 자본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수익창출에 힘쓴다. 즉, 수익 창출을 위해 내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것 보다 주식을 사는것이 더 쉬운 방법인 셈이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 사업을 일으켜서 성공을 하면 주식보다 더 빠르게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의 경우, 초기에 셀트리온 창업 당시 약 5천만원 남짓한 돈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약 7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가장 확실한 경제적 자유는 내가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을것이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것을.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회비용이 존재하며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사업이기에, 그로 인한 결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부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기에 이는 각자의 가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고 능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라고 본다. 솔직히 나는 그런 사업가 기질이 있는 이들이 부럽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마다하고 험란한 길을 스스로 찾아 들어가는 도전정신. 그리고 내 기업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통찰력. 내 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업가로서의 영민한 판단력 등 무엇 하나라도 빠진다면 사업은 이내 실패해버리고 말것이다. 

 그렇다면 나같은 쫄보들은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 엘런 머스크, 마윈이 될 순 없지만 이러한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0.1%의 창조자(기업가)를 알아보는 10%의 사람들의 그룹에 들어가면 된다. 그들의 비범함을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 그리고 그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있다면 그들이 이뤄낸 과실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 Outro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며칠 전에는 대학교 시절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를 아주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오랜 친구를 앞에 두고 한참동안이나 주식 투자의 당위성(?)에 대해 설파하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다. 원래 나는 주식투자 권유를 잘 안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 제안으로 인해 투자했다가 손해가 발생하면 때로는 욕도 먹을 것이고 나 역시 그에게 너무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익이 나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금전적인 이득은 없기 때문이다. 밑지는 장사이기에 굳이 나서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끼는 지인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삶의 방향을 조금만 다르게 잡아주어 앞으로의 삶이 더욱 윤택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보니 자제력을 잃고 사설이 길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때와 장소에 맞게 적당한 수준에서 해야 하는 것인데, 오랜 친구와 작별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아차! 내가 너무 지루한 얘기를 오래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한 마음과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겨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줘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여하튼 그 친구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책 선물과 지루한(?) 주식 설교를 했던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그 친구에게 선한 영향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