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매수 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ntro.

 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농사로 비유하자면 가을에는 알곡이 여물어 한 해 동안 잘 기른 작물들을 수확하게 된다. 배당주들도 마찬가지다.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해주며 농사를 통해 얻은 결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고 내가 농사를 지어 본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에는 단지 집에서 식물 기르기를 취미활동 수준으로 하고 있음에도, 꽃이 피고 새 줄기가 나는 것을 보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한 해의 결실을 거둬들일때의 마음은 내가 느끼는 기쁨의 수 백배, 수 천배가 되지 않을까?) 배당을 주는 주식도 마찬가지다. 한 해 동안 주주들의 투자자금을 가지고 열심히 사업을 하여 연 말까지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해 수익을 배당의 형식으로 환원을 한다. 물론 배당을 안 주는 회사가 더 많고, 배당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적게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잘 찾아보면 비옥한 토양에서 매 년 많은 곡물을 일궈내는 알짜 배당주들을 발견할 수 있다.  


Contents.

 3년전부터 꾸준히 모아오고 있는 내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인 "인천도시가스(034590)". 사실 이 회사는 인천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다. 나 역시 인천에서 거주해본 적이 없기에 생소한 기업이었지만, 즐겨 찾는 투자 블로그 중 한 곳을 통해 이 기업을 알게 되었고 배당수익률, 기업가치, 재무제표, 향후 전망 등 다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따져본 후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소량이지만 꾸준히 매집하고 있는 중이다. 글 서두에도 적어뒀지만 절대절대 매수 추천하는 글이 아니니 참고만 하길 당부드린다. 이전에도 몇 번 글을 썼지만,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본인이 조사하고 고민하고 투자 판단이 서지 않는 한 수익을 꾸준히 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회사에 대한 확신이 없고, 가치판단을 내 스스로 할 수 없기에 흔들리는 시세 속에서 이성적인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모아 현재 인천도시가스를 200주 보유중이다. 15년부터 17년까지 총 3회에 걸쳐 배당금을 수령했다. 오른쪽 차트는 올 한해동안의 주가 흐름인데 내려도 3만원, 올라도 3만원인 참 우직(?)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무서울 정도로 변함이 없다.


서론이 길었는데, 내가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농부의 마음으로 내 계좌에 배당주를 심어라" 이다. 그리고 이 메세지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일례로 "인천도시가스(034590)"를 활용해 보기로 하겠다. 사실 이 종목은 정말 재미없는 종목이다. 3년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변동이 거의 없고, 일일 거래량도 많지 않아서 한 번에 대량으로 살 수도 없다. 그럼 왜 샀느냐? 적금 이율의 1.5~2배의 배당을 매년 지급하기 때문이다. 시세차익 목적보다는, 적금과도 같은 안전마진을 보유하고자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인천도시가스와 같은 변동성이 적고 꾸준한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 투자이유 1. 적금 이율의 1.5~2배의 배당금

  

 # 투자이유 2. 꾸준하고 일관된 배당성향 (feat. 대주주 보유비율)

  배당 투자를 위해서는 최근 3년간 배당이 잘 이루어 졌느냐를 봐야 한다. 배당이라는 것이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게 되면 그 동안 잘 주다가도 안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가스의 경우, 매 년 3월에 꾸준히 일관되게 배당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투자 근거가 된다.

 대주주의 지분율도 주목할만하다. 아래의 표와 같이 대주주 지분율이 약 68.45%이다. 대주주 일가가 전체 발행 주식의 과반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기업의 수익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향후의 배당성향은 지금과 같이 고배당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또한 가스유틸리티 사업의 특성상 꾸준히 연구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오너 일가의 배당 정책은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다.


 # 투자이유 3. 극단적으로 적은 변동성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큰 이유가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이 큰 분들에게 내가 추천해주는 첫 번째 종목이 바로 이 종목이다. 정말 이놈(?)의 회사는 애초에 변동성이 적은건 알았지만서도 너무 돌덩이 같은 재미없는 주식이다. 3년전부터 여윳돈이 생길때마다 3주 5주 10주씩 틈틈이 사모았지만, 늘 가격은 3만원에서 오차범위 300원 내외로 움직인다. 거래체결역시 워낙에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다보니 거래가 성사되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나는 이 종목을 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배당금이 시중 적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해오고 있다. 손실이 두려운 분들이라면, 적금 대신에 이렇게 변동성이 적으면서 꾸준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기업을 찾아보고 투자해보는 것도 안전추구형 투자라는 점에서 추천을 해주고 싶다.


 # 투자이유 4. 인천 인구 증가 추세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서울 근교의 집들도 덩달아 상승하게 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천쪽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서울에서 거주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3년전에 서울에 교육출장을 가게 될 일이 있었는데 강사님께서 강의 도중에 여담으로 하신 말씀이 본인이 지난 주말에 영종도로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도무지 집값을 충당할 수가 없어서 영종도로 갔다는 것이다. 비단 이 강사님뿐만이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 아빠 송일국, 다둥이 아빠 이동국 등 이제는 연예인들도 굳이 서울에서 살지 않고 인천에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며 인천 거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인천 거주자들이 생각보다 늘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최근 인천의 인구 증가추이를 확인 해보았다.

(단위: 명)

 항목

2016년

2015년 

2014년 

 세대수

1,171,399

1,154,004

1,136,280

 인구수

3,002,172

2,983,484

2,957,931

 매년 약 2만 세대 정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고, 그에 따라 가스 수요도 증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영업 이익의 증가로 직결된다.

 2015년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몇년간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투자할 기업이 앞으로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지를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여 본인의 판단 기준을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투자이유 5. 경제적 해자(Economy Moat)

  일찍이 워렌버핏 선생께서는 경제적 해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전력, 가스등의 유틸리티 산업의 경우 그 산업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현재 인천지역의 가스는 인천도시가스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리 구축해 둔 가스관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쉽게 기존의 자리를 빼앗기 힘든 구조다. 경쟁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전기와 수도, 그리고 가스공급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다. 필수소비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하게 되었다. 기업 경영을 지금처럼만 해준다고 가정한다면, 인천에서 사는 사람이 씨가 말라야 인천도시가스가 파산할 것이다. (※ 즉, 안 망한다는 것이다. 은행보다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기도 하다.)


Summary.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의 생각과 가치 판단에 의해 다양한 투자 기법이 있을 것이고, 각자의 기준에 따라 매수 기업과 매매 타이밍 등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대응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장기투자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하게 되었고, 배당투자의 경우에도 이러한 나의 투자환경을 고려하여 채택한 하나의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어떤 투자를 하던지 우리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에 편승해야 한다. 오늘 소개한 "인천도시가스"의 사례에도 확인할 수 있듯이 3년간 동일한 금액을 연 2%에 거치해 뒀을때보다 연 3.5~4.2%의 배당 성향의 주식을 매수해 두는것이 더 높은 수익을 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다. 비록 200주 남짓 있는 소액이기에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저금과 비교했을때 약 10~15만원 정도의 차이이지만, 만약 2000주였다면 100~150만원, 20000주였다면 1000~1500만원의 차이가 났을 것이다. 나는 은행의 적금만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안전추구를 빙자한 게으른 변명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에도 안전자산은 존재하고, 지금도 누군가는 그러한 안전자산에 투자하여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향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