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부자도 재화(財貨)를 소유하기 위해 돈을 소비하고, 가난한 사람도 돈을 소비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 재화(財貨)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부자는 많은 돈을 벌어서 앞으로 가치가 더욱 상승하는 재화(주식, 부동산 등)에 자신의 자본을 소비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부가 축적이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적은 돈을 벌어서 앞으로 가치가 더욱 하락하는 재화(명품백, 자동차, 해외여행 등)를 할부로 기존 가격에 이자를 더한 더 비싼 가격에 구매를 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의 그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놓게 된다.

Contents.

 현재 직장생활 5년차의 "나벤츠" 군과 "김투자" 군. 둘은 같은 해, 같은 직장에 입사한 동기다.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대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월급의 일정부분을 꼬박꼬박 모아온 덕에 현재 두 사람 모두 수중에 1억이라는 자금이 있다. 돈을 모으는 단계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없는 한 비슷한 연봉에 비슷한 소비패턴이라면 꼬박꼬박 적금을 하던, 주식투자를 하던 자산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금(Seed Money)가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1억이라는 금액을 기점으로,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5년 뒤 그리고 그 보다 더 먼 미래에는 그 격차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게 된다.


 #1. 나는 벤츠가 좋다 : 나벤츠 군.

 나벤츠군은 5년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어렵게 모은 자산 1억을 보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낀다. 월급의 일정부분을 꼬박꼬박 적금한 덕에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억! 소리나는 자산을 일궈냈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다. 마치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든 나벤츠 군. 그 동안 힘들게 자산을 모은 자신에게 줄 선물로 평소 눈여겨 두었던 벤츠 차량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약 5천만원 정도를 벤츠 차량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고, 차량을 구입한 이후에도 아직 나벤츠군에게는 5천만원의 여유자금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를 산다고 해서 내 자산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왜냐하면 자동차가 주는 효용가치와, 차도 엄연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나는 투자가 좋다 : 김투자 군.

 김투자 군 역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적금과 주식투자를 통해 1억원을 모아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낀다. 입사 후 월급의 일정부분을 주식투자를 하며 투자 공부도 함께 해왔던 터라 원금 손실도 있었고, 올바른 투자관을 확립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다년간의 투자 경험과 투자 대가들의 투자원칙등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기존의 손실을 만회하여 나벤츠군과 마찬가지로 5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1억원이라는 자산을 모으게 되었다. 김투자군 역시 그동안 힘들게 모은 자산을 보며 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지 깊은 고민을 한 끝에,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과 현재 영업실적이 꾸준하게 나오는 고배당성향을 가진 기업들에 분산투자 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부터가 진짜 재테크를 통해 자본이 자본을 끌어당기는 힘이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 나벤츠 vs 김투자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도표를 활용해보았다. 1억 자산이 있는 2018년에 벤츠(약 5천만)를 구매한 나벤츠군과, 역시 동일하게 1억 자산이 있는 2018년에 주식투자를 수행한 김투자군의 5년뒤 자산변화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조건은 2018년도의 언급된 내용으로 비교를 했으며, 좀 더 정확하게 하자면 나벤츠군은 2%의 정기적금에 매년 자산을 모은다고 가정했으나 계산이 지저분(?)한 관계로 그냥 원금만 늘어나는 것으로 작성했다. 적금을 가치없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여기서 매 년 적금금액에 2%증액을 한 금액이나 원금이나 5년뒤에 큰 차이가 나지 않고 ,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그 부분을 감안하고 보기 바란다. (※그래도 영 적금이자 2%가 억울하다면, 5년뒤에 이자소득으로 500~700만원 정도 자산이 더 늘어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1) 자산이 충분히 커지기 전까지는 미래 가치가 상승하는 재화를 구매하자.

 2) 자산이 충분히 커졌다면, 그 자산이 훼손되지 않아도 그 자산이 벌어다 주는 수익으로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소비재 구매가 가능하다.

 3) 목돈(1억) 모으기 는 모으는 방법이 달라도 결과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목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는 미래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4) 향 후 가치가 상승하는 재화에 소비하라.


Summary.

 올해부터 종이로 만든 실물 주식증권을 아예 발행하지 않고 모두 전자증권화 한다고 한다. 물론 이전에도 아래의 사진처럼 코스피, 코스닥 등의 유가증권을 종이로 만든 실물 주식증권으로 거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으나, 이젠 완전히 실물 주식증권이 사라진다고 하니 기분이 참 묘하다. 더 먼 미래에는 종이 화폐도 아마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고 예상이 된다. 이젠 손에 잡히지 않는 재화인 주식증권. 하지만 손에 잡히는 감가 상각의 성격을 가진 재화들은 손을 대면 댈수록 가치가 떨어지며 내 자산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2~30대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이 밀집된 지역인데, 주변에서 외제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소비는 개인의 자유이긴 하지만, 원룸에 거주하면서 자산이 몇억씩 있으면서 자산이 벌어주는 수익을 통해 원금 훼손 없이 감가상각 성격이 강한 외제차를 소유한 현명한 2~30대가 몇 명이나 될 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