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매수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ntro.

 가을에 접어든 요즘, 때 늦은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가을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금도 창 밖으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요즘 증시도 오늘의 하늘처럼 비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이기에, 증시 전반적인 흐름이나 해외 정세로 인한 악재에 흔들려 기업 본질의 가치를 잊은 채 공포에 휩싸여 매도(손절)를 하는 단계는 이미 뛰어넘은지 오래지만서도, 나도 투자가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속절없이 내려가는 주가를 보며 못내 속이 상하고 흔들리는 것은 피해갈 수가 없다.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드는 생각은 역시 주식투자는 올바른 철학 + 정신력(Mental)싸움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점검을 새롭게 해 보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파미셀(005690)이다. 

  


Contents.


 #1. 신약 개발 - 셀그램-LC(Cellgram-LC) 조건부 승인 가능성

  ■ 하티셀그램-AMI 승인 소요기간, 14개월 - 대게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식약처에서는 120일간의 심사를 거쳐 해당 제약품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최종적으로 문제의 소지(약의 효능, 부작용 여부 등)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품목허가 승인을 해주게 되고, 이후부터 제약사에서는 해당 제품을 시판할 수 있게 된다. 파미셀이 줄기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받았다는 경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전 세계 1호 줄기세포치료제가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이다. 이 약품이 승인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14개월이었고, 파미셀은 현재 '셀그램-LC : 간경변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 신청한 지 약 11개월이 흐르는 시점에 와 있다.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를 것이고, 일반인들이 식약처의 심사 진행과정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이전 승인 사례를 참고하여 소요기간을 유추해 보았다.


[참고: 하티셀그램-AMI 승인과정]

 일시

내용 

비고 

 2010.05

식약처에 '하티셀그램-AMI'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

 당시 기업명: 에프씨비파미셀

 2010.10

 식약처에 임상시험 성적자료 제출

 2006.04~2010.05 (4년)간 80명 임상 데이터

 2010.11

추가서류 제출 

1t 트럭 분량 서류 제출 

2011.02

40억 3자배정 유증실시 

 

2011.03

안전성, 유효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 

 

2011.07

 하티셀그램-AMI 품목허가 "승인"

14개월 소요 

 2017.12

시판 후 조사량 미달로 과징금 부과 

추후 기간내 미제출 시 품목허가 취소 


 변수 및 악재라고 한다면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임상실험 대상자 수가 부족할 경우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지 심사가 길어지는 것이고, 만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식약처에서도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했을 것이다. 최근 동종업계의 모 기업의 조건부승인 반려 통보의 사례와 비추어 볼 때, 파미셀의 경우 "무 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승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2. 정책 지원 - 줄기세포에 대한 정부 지원

  최근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정부도 관련 산업에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 나라가 세계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고 전 세계적으로 7개의 승인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중 4개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비해 그동안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열악한 수준이었고 규제 또한 심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책과제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훈풍이 불어준다면 앞으로의 파미셀의 여러 신약 개발에서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3. 악재 해소 -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금감원 감리 

 한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금감원 회계감리 때문에 관련섹터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제약 바이오주들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에서 비용처리를 하고 금융당국에서도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회계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줄기세포 신약개발업체인 파미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아래에 언급하게될 영업활동도 순항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무제표도 건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는 각각 3상과 1상 개시 승인시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4. 영업 활동 - 의약 중간체 계약 및 셀그램에스(Cellgram-S) 판매 실적

  ■ 셀그램에스 : GS홈쇼핑 4차 방송(2018.10.04) - 며칠 전인 10/4(목) 아침에 파미셀에서 개발한 셀그램에스 줄기세포함유 화장품이 4번째로 론칭하였다. 나는 일전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주주로서 투자기업의 제품을 직접 확인해보고자 1차 홈쇼핑 방송때 해당 화장품을 구매하여 어머니에게 임상실험을 했었고 피실험자인 어머니로부터 기존 화장품들보다 피부노화, 주름 개선 및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이후 이번 4차 방송종료 후 판매량 체크를 통한 대략적인 셀그램에스 매출액을 산출해보았다.


- 4차 방송 전 누적 판매량 (2018.10.3 저녁 기준)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141개

 . 24주 패키지 (327,000원) : 502개


- 4차 방송 후 누적 판매량 (2018.10.4 저녁 기준)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974개

 . 24주 패키지 (327,000원) : 929개


- 4차 방송 시 셀그램에스 매출액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78,000 * (1974 - 1141) = 148,274,000원

 . 24주 패키지 (327,000원) : 327,000 * (929 - 502) = 139,629,000원

 . 합계 : 287,903,000원


 회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 1차 판매 당시 12주 패키지와 24주 패키지를 합산한 판매량이 약 300~400개 수준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파미셀의 경우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기 보다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기업이라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낮기에 첫 홈쇼핑에서의 판매 실적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2차, 3차를 거쳐 최근 4차 홈쇼핑 방송에서 견고한 판매 성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미셀의 셀그램에스가 줄기세포 화장품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마켓쉐어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 의약중간체 공급계약 - 입이 무거운 파미셀로 유명하지만, 최근 울산 공장을 준공하면서 의약 중간체 생산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해외 제약 바이오 기업향 의약중간체 공급계약 소식을 공시를 통해 자주 알려주는 부분도 현재 영업활동을 잘 해나가고 있고 사업이 순항중이라는 점을 반증해주는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입이 무겁다는 말은 공시자료를 허위,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알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정확한 자료들을 공개한다는 부분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물론 더 자주 공시를 해주면 좋겠지만은, 감언이설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거짓정보 보다는, 적지만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공시가 훨씬 투자자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5. 수급 분석 - 외인 투자 증가 (보유비중 증가)

  : 외인과 기관의 수급은 주식 매매의 보조지표 중 하나다. 사실 단순히 메이저 세력(기관, 외국인)이 매집한다는 하나의 사실만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검증되고 큰손들이 꾸준히 매집하여 지분률을 높인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파미셀의 경우, 기관보다는 외국인이 주도 세력이며 동월 전년도 대비 약 5%의 지분률 변화(1.24% → 7.16%)를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에서 좋은 수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7%대의 외인 지분과 10%의 경영진 지분이 항해하고 있는 배에 내 지분도 편승을 한 셈이다. 내 판단이 옳았다면 함께 순항할 것이고, 틀렸다면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물론 개인투자자는 구명정을 탈 수 있는 '날렵함'이란 이점이 있기에 동업자인 외국인 투자자와 경영진에게는 얄미울 순 있지만 손실 비율을 그들보다 줄일 수 있다. 여하튼 구명정을 타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Summary.

 장기투자를 함에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은 지루하기도 하고, 장이 좋지 않을때는 속도 많이 썩는다. 지금은 4년차 투자자라 주린이(주식 어린이) 시절보다는 견디기가 수월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찌보면 투자란 기교와 테크닉 보다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 그리고 투자의 방향과 철학을 어떻게 가지고 투자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내 동업 기업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들을 다시금 재정립해보면서 좀 더 마음이 홀가분해짐을 느낀다. 아직은 투자에 많이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부를 해야하겠지만, 그래도 미약한 수준에서나마 이렇게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투자 근거를 분명히 정립한다는 것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긴 기다림을 버텨 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