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의 설움

 개인 투자자들을 많은 사람들은 속칭 '개미'로 일컫는다. 소수의 큰손 개미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개미들은 자본력에서 외인 투자자 혹 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들에 비해 투자 환경이 좋다고 말할 순 없다. 정보력 측면에서도 고급 정보들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게 개미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공매도 제도 등의 추가적인 불평등한 제도들까지 합한다면 도무지 개미들은 시장에서 이길 수 없을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으로 자산을 키워 나가는 개미들이 "분명히" 있다.


개미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1. 내가 투자할 기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여러 사이트에서 비슷한 종류의 대체재들을 비교해보며 최저의 가격에 최고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집이나 차를 구매할 땐 더더욱 신중을 기울이기에 수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비교분석한 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 구매를 한다. 그런데 왜 주식은 주변 사람들의 말, TV속 애널리스트들의 추천, 신문기사나 뉴스등의 '남'의 말을 듣고 너무나도 쉽게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인가? 참으로 모순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매수/매도를 하는 곳이기에 가격이 왜곡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부분의 개미들은 주가에 흔들리고 주위의 소음에 부화뇌동하며 결국 감정적으로, 혹은 공포에 휩싸여 손절을 하게된다.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어렵게 모았던 종잣돈은 순식간에 반토막, 반의 반토막이 나기 마련이다. 물론 손절을 해야할 경우엔 과감히 손절을 해야한다. 하지만 적어도 단순히 주가가 내려서, 주위의 비관론에 흔들려서 매도를 범하는 우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게 내 지론이다. 기업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연구, 고민이 이뤄진 이후에 투자 결정을 내렸다면, 내가 생각한 기업의 펀더멘탈이 훼손되지 않는 한 주가가 내리든 주위에서 털고 나간다는 소음이 들리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2. 신용은 양날의 검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투자 1년차에 나는 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운전도 초보운전일때 보다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은 1년차에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 처럼, 가진 능력에 비해 과한 자신감은 초기에 가졌던 조심성을 잃고 과감하고 리스크 관리가 부재한 상태로 투자를 하게 된다. 물론 투자의 고수들은 적절한 순간에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 하기도 하지만 나의 경우엔 이 때의 뼈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지금까지도 신용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를 하고 있진 않다. (※단, 공모주 청약을 위해 1주일간 단기 주식담보대출을 하는 것은 예외로 하겠다.) 과거의 투자 실패 사례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장기 투자에 지루함을 느낀 나는 초단기 투자로 하루에 10~50만원 정도 수익을 목표로 당일 매수, 당일 매도하는 방식으로 매매를 했었다. 몇 번의 매수 매도로 십 수만원의 수익이 나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투자 금액을 늘려 나갔고, 급기야 신용 대출까지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10번의 단기 수익도 한번의 잘못된 매매로 그동안의 수익을 모두 잃고 더불어 신용 대출로 인해 이자까지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본전 생각에 신용을 활용해 물타기를 거듭했고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천만원이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더 이상 견딜 자신이 없었던 나는 공포에 휩싸인 채 천만원이 넘는 손해를 안고 매도를 했다. 더욱 최악이었던 건, 결국 그 주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수가 이상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지만 신용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던 나는 버티지 못하고 매도를 해버렸던 것이다. 완벽한 나의 잘못이었고 완벽하게 시장에게 KO패 당한 것이다. 이 이후로 나는 절대 신용투자는 하지 않는다.

3.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주식은 카지노의 슬롯머신처럼 단순히 확률 게임의 장이 아니다. 자본주의에 꼭 필요한 투자의 장이고 기업과 자산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필수 영역인 것이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주가의 흐름을 읽고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통찰력을 키워야만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나만의 철학과 원칙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제반 지식들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세상에서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돈'에 대한 공부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부이나 많은 사람들이 소흘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주일에 경제서적 1권을 1회독 한다는 목표를 가진다면 1년에 5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구루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있는 양질의 책들, 혹은 그들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연 등 나의 투자 역량을 강화해줄 수 있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 


올바른 투자 방향성 제안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해야한다. 즉, 좋은 기업을 찾아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워렌버핏은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주식을 사라고 조언할만큼 좋은 기업에 장기투자 하는것이 성공 투자의 비결인 것이다. (※ 물론 아무 주식이나 장기투자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장기투자를 위해선 좋은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데, 이는 정답은 없다고 본다. 안전장치를 꼽자면 재무제표를 통한 현금흐름성, 기업 오너의 도덕성, 회사의 성장성, 진입 장벽이 높은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개개인이 스스로 이러한 부분에서 본인만의 기준을 가지고 기업분석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의 판단과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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